집을. 여행하다
-공간을 통해 삶을 읽는 사람 여행 책
페이지 364 | ISBN 9791195071067 | 판형 규격외 변형
추천사
좋은 글은 질투를 부른다. 남들이 놓치는 틈을 파고들어가는 감성, 그 감성을 촉촉하게 표현해내는 글솜씨를 보면 글 쓰는 사람으로서 질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데, 오히려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좋은 글은 반갑다.
전연재 씨의 여행기가 꼭 그렇다. 그의 여행기를 읽는 내내 무릎을 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의 집 구경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일인데, 그가 찾아간 집들은 재미를 넘는 특별한 무엇이 있다.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는 집도 있고, 집 주인의 통찰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집도 있고, 집을 꾸민 감각에 감탄하게 되는 집도 있다. 한결같이 지은이가 그랬던 것처럼 하룻밤 지내보고 싶은 집들이다. 여행이란 역시 여행자가 지닌 의식의 총체만큼, 감각의 폭만큼 보고 느끼고 얻어오는 것이란 걸 배운다.
지은이가 찾아간 집들은 곧 작은 우주들이다. 지구상에 그런 소우주 수십억 개가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란 걸 우리는 종종 잊어버린다. 이 책은 이 새삼스럽고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주면서 우리도 지은이처럼 떠나보라고 유혹해댄다. 좋은 책은 언제나 부작용이 크다.
_구본준 (건축칼럼니스트,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지은이)
Prologue | 너의 집은 나의 집, 나의 집은 너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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